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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승모의 정신 맑은 세상 2- 마이클 잭슨 살아날 수 있었다, 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12
이메일 hanjungwoo.82@gmail.com
마이클 잭슨의 자서전 “문워크(Moon Walk)”를 접하게 되어 잠시 펼쳐보니, 최근의 마이클 잭슨의 모습과는 다른 면모가 느껴졌다.

시작부에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is)는 마이클잭슨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이 재능있는 예술가는 섬세하고, 온화하며, 익살맞고, 통찰력이 풍부하다. (This talented artist is a sensitive man, warm, funny, and full of insight.) 마이클잭슨은 또 자신에 대해 이렇게 풀어놓은 적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어깨에 드리워진 짐을 가벼워지게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내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나는 쉽게 만족해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받고 있는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We Are the World’를 만들어 힘차게 불렀던 그가 무너졌다. 왜 무너졌을까?
그를 무너뜨린 병명은 많다. 경계성 인격장애, 신경성 식욕부진, 우울증, 약물의존,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58338;. 매스컴에서 공식 거론된 이들 병명은 모두 정신과 계통들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로 궁금한 게 하나 있다. ‘그의 치료를 전담한 정신과의사는 누구였을까?’

수년 전 어느 한 정신과의사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통한 마이클 잭슨의 호전가능성에 회의적인 견해를 표출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그는 자신의 매니저 외에는 통제불능이고, 자신의 욕망을 외부세계에서 끝없이 구현해 나가는 것이 가능한 막강 파워를 지닌 VIP환자였다. 그런데 그가 치료과정을 통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자신 내면의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동기를 스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치료될 수 있었다.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정신과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단 조건이 뒤따라야 했다. 유능한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꾸준히 만나면서 내면의 고통과 번민을 함께 나누고, 정확한 평가와 함께, 섬세한 약물치료와 다양한 정신치료기법을 적절히 배합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캐롤 리버만(Carole Lieberman)이라고 하는 정신과의사가 거론되길래 살펴봤다. 비버리힐스(Beverly Hills)에 진료실을 두고 있는 그녀는 랜디 타라보렐리(Randy Taraborrelli)가 마이클잭슨에 대해 저술한 “Michael Jackson: The Magic and the Madness”의 집필과정에서 정신과적 자문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녀는 마이클 잭슨에게 정신치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적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그녀가 주치의로서 마이클 잭슨의 치료를 전담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 최근호(7월20일자) 표지기사는 마이클 잭슨이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약물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데메롤, 디프리반처럼 언론에 많이 보도된 약물 외에 프로작, 팍실, 렉사프로 등 무려 9가지의 항우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매체에 의하면 여러 항불안제와 수면유도제도 다량으로 복용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알았다. 마이클 잭슨에게는 정신과 주치의가 없었다. 어느 흑인 여성정신과의사의 글을 통해서 내 궁금증은 해결됐다. “잘 수련받은, 출중한 정신과 의사의 전문적 치료를 받을 수만 있었다면 호전이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세상을 뜬 또 하나의 천재가 마이클 잭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아프다.”(It saddens to me to consider that Michael Jackson was another genius lost, who could have benefited from the care of a reputable and well-trained psychiatrist.) 처음에 우울증으로 보였던 환자가 후에는 조울증 증상을 보여 치료가 달라질 수 있는것처럼, 뇌는 역동적인 변화를 계속하기 때문에, 매번의 약물 처방 때마다 지속적인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함에도, 많은 정신과 약물이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이에 의해 처방되고 있는 미국 상황에 대해 그녀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의사가 치료약물을 처방하면서 정신과 약물도 함께 처방한 것 말고는, 마이클 잭슨을 전담해서 치료한 정신과의사는 없지 않았나 하는 것이 현시점에서의 마이클 잭슨 사망원인의 잠정적 결론 중 하나다. 많은 심리적 상처와 정신과적 문제에 직면하면서도 오랜 기간 팝의 황제 자리를 지켜온 마이클 잭슨의 뛰어난 음악적 능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보면서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출처 : 조선 닷컴
작성일:2009년 10월 20일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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