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과 환자 가족의 불안과 스트레스 가족 내의 한 구성원의 신체 및 정신질환은 나머지 가족들에게 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며, 그 반응으로써 의존적 문제, 불안, 부정, 퇴행, 우울 및 적개심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신체적, 심리적 기능의 파괴를 경험하고 개인생활의 효율성이 저하되며, 가족생활의 균형을 위협 당한다고 하였으며, 환자로 인해 겪는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 강도를 질문지를 통해 조사한 결과 65%의 가족이 정서적 고통으로서의 스트레스를, 30%가 그 스트레스에서 오는 불안을 겪는다고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신질환자 가족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관한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정신과 환자의 가족이 내과 환자의 가족보다 심한 불안을 경험한다고 하였고, 그 가족 중 특히 어머니와 배우자의 경우 심한 불안을 나타내었고, 그 다음이 자녀 및 형제, 자매의 순으로 나타났다. 1) 일반적으로 환자가족들이 말하는 걱정을 내용별로 보면, (1) 장래 및 예후에 관한 것으로 이는 환자에게 사회생활 능력이 있을까, 불의의 사고 를 당하지는 않을까, 자살이나 병사하지 않을까, 병이 재발하지 않을까, 병이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병이 유전되지나 않을까,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고 학업이나 가정생활을 꾸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다. (2) 가정에 관한 걱정으로 환자의 난폭한 행동으로 가족에게 끼치는 위협, 가족 분위 기의 변화와 가족의 정서적인 문제, 환자의 치료에 관한 의견대립을 포함한 상호 가족간의 불화, 가족구조의 파괴, 환자의 발생으로 다른 자녀의 학업이나 사회생 활, 결혼 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환자를 돌보느라고 다른 자녀에게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3) 보호와 부담으로 경제적인 부담과 환자의 경제적 능력의 상실에 대한 걱정과 현 재의 보호자가 죽고 난 뒤 환자의 보호에 관한 것, 환자를 돌보느라고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것, 발병과 재발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환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점 등이었다. (4) 정신건강 지원에 관한 것으로 환자가 병원에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약의 효과 와 부작용에 대한 것, 재활대책 등의 부족에 대한 것이었다. (5) 수치와 낙인으로 남이 알까 봐 두렵다는 것이었다. (6) 이웃에 관한 것으로 환자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이웃이 환자를 이해하 지 못해 항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2) 정신병환자 가족의 걱정에 대한 조사 (이정식 등 1991) (1) 장래 및 예후 : 64.3% - 환자의 장래(사회생활능력, 사고, 자살, 병사) : 15% - 병의 경과(재발, 악화, 유전) : 36.8% - 일상생활(자기관리, 직업, 학업, 결혼) : 23.6% (2) 가정 : 24.2% - 전체가정(환자의 보복, 불화, 가족 구조의 파괴) : 36.2% - 자녀(학업, 정서적 교육, 정상자녀에 대한 Care) : 15.2% (3) 보호와 부담 : 45.2% - 경제적 부담 (치료비, 환자의 경제능력) : 22.8% - 보호와 책임(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다. 현재의 보호자의 사망후, 발병과 재발에 대한 책임, 환자를 돌보는데 필요한 정보의 결핍) : 21.6% (4) 정신건강 지원 : 14.5% - 병원(적응, 비인도적 대우) : 6.8% - 약 (부작용, 중독성, 약의 효과) : 4.4% - 정책 및 제도 (보호시설의 부재, 재활) : 3.4% (5) 수치와 낙인 : 12.6% - 수치 : 7.85% - 낙인 (별종인간, 사회생활에의 장애, 다른 가족의 결혼) : 4.8% (6) 이웃 (이웃에 대한 피해, 이웃의 항의) : 4.8% 2. 가족의 올바른 마음가짐 1) 환자가 병에 걸린 사실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 (1) 죄책감을 갖는 이유 ① 내가 잘못 길러서 그 애가 병에 걸렸다. ② 가정 환경이 어려워서 잘 먹이지 못했다. ③ 너무 엄격하게 길러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에 걸렸다. 등 (2)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 가장 심각한 것은 환자 상태가 나빠질 때 가족들이 서로를 질책하며 책임문제를 놓고 서로를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즉 환자가 병에 걸리게 된 이유까지 들먹이면 서로 서로를 비난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되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가 더욱 불안정해 진다. 죄책감과 동반되는 태도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져서 환자를 돌봐 줄 여력이 없어진다. ② 좋았던 과거에만 집착하고 더 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다. ③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환자를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거나, 부모 본인이나 다른 형 제에게도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한다. ④ 수치심 때문에 주위의 친척이나 이웃, 친구들과 관계를 끊거나 멀리하여 만족스 러운 대인관계를 못할 뿐 아니라, 피해의식을 느끼게 된다. ⑤ 자신감을 상실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 는다. 2) 환자를 대하는 가족의 올바른 태도 (1) 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자신의 가족이 정신병 환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가족에게나 환자에게나 더욱 어려운 결과를 가져온다. 현명한 태도는 환자를 현재의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고 회복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따라서 가족들은 현재 환자의 상태나 상황과는 관계없이, 환자에게 계속 가족으로 남아 도울 것이고 애정이 있다는 것을 행동과 말로 보여주어야 한다. (2) 병의 증상과 환자를 따로 분리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가족들은 병의 증상으로 인한 난폭하고 철퇴된 모든 행동을 환자의 성격 내지 인격의 문제로 받아들여 못마땅해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가족들은 병의 증상과 환자를 분리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약물복용을 철저하게 하도록 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환자를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 다. (3) 환자에게 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 (4) 환자와 함께 생활을 할 경우에도 다른 가족의 기본적인 욕구와 사회적 생활을 유지 하는 일은 중요하다. 가족들이 서로 환자를 돌보는 일을 나누고, 가족의 휴식을 취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가족들은 친구를 만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하며, 환자를 재입원시키거나 당분간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5) 환자를 가족 내에 포함시켜야 한다. 본의 아니게 가족 내에서 소외 당할 수 있다. 환자가 기본 생활을 잘 유지하지 못한다 하더라고 그를 존중해 주어야 하고 가족내 대화나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며, 쉬운 일이라도 그에게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환자 스스로가 자신이 가족 내에 필요하고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6) 긍정적인 마음과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환자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원만한 가족 관계를 유지하며 덜 지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의 생활상의 작은 발전에도 칭찬을 할 뿐아니라, 그 외의 가족들도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모두가 할 수 있는 놀이나 즐거운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3. 가족의 구체적인 행동지침 1) 안정적인 집안 분위기를 유지한다. 2) 환자가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와주며, 가정 내 규칙을 설정해 준다. 예)& 8228; 누워서나 이불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기. & 8228; 식사 후 또는 자기 전에 약 복용하는 것, & 8228; 식사 후 환자가 설거지를 돕는 것. & 8228;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보기 전에 방 청소하기. 3) 환자가 조금이라도 호전의 기미와 노력을 보이면 칭찬해 준다. 4)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그 상황에서 적절하게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현명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이것은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차 분하게 환자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그 상황에 적절한 대안책을 설명해 준다. 이 때 참고 지나치면 결국 가족도 어려워지고 환자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5) 병원의 치료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가족교육이나 가족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 여 도움을 받는다. 6) 환자와 효과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환자가 잘 이해를 못할 때에는 반복하여 설명해 주고, 때때로 환자가 부적절한 말을 해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7) 재발의 초기경고 징후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8) 환자가 술 또는 마약 등 아무 약물이나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4. 환자 형제들에 대한 가족들의 올바른 태도 가족 중에 정신분열병 환자가 있을 때 나머지 형제들도 매우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종종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심리적인 요인이나 가족 내 갈등으로 환자가 병들었다고 느끼면, 과거에 자신이 환자에게 잘못했던 일이나 미워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특히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고 민감한 10대의 사춘기의 경우엔 더욱어려움과 난처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정체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뿐더러, 소문이 나거나 부끄러움 때문에 친구를 집에 데려 오는 것을 피하고 만남도 피하게 되어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환자보다 더 어리고 아직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나이에 있다면 이러한 불안감과 불행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때때로 분노가 문제가 될 때도 있는데, 생활비의 많은 부분이 환자의 치료비로 쓰일 수 있고 병든 자녀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에, 그만큼 다른 자녀들을 위한 배려가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돌보는 일을 가족 모두가 분담하는 것은 중요한데, 부모가 죽은 후에는 형제들이 장기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책임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의 해결점은 가족이 모두 모여 현실적인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5. 건강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4가지 측면 1) 자기가치 가족원이 자신에 대해 가진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으며, 부모의 말, 얼굴 표정, 몸짓, 행동들이 자녀에게 그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은 개인차가 인정되고 실수가 용납되며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가정에서 생긴다. 2) 의사소통 가족원들이 서로 의사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말하기와 듣기로 표현된다. 대화를 사실 그대로 솔직하게 이끌지 못하면, 어떤 가족의 의사소통도 가족원을 성장시키는 신뢰와 사랑으로 인도할 수 없다. 3) 규칙 가족원들이 느끼고 행동하는데 이용하는 가족제도로 명백하고 인간적인 규칙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 4) 사회와의 연결 가정은 가족원에게 안정감과 성장, 변화의 기회를 동시에 주어야 한다. (1) 구심적 가정 : 자녀를 가정 안에만 묶어 두려는 가정 (과잉보호) (2) 원심적 가정 : 자녀를 가정 밖으로 몰아내려는 가정 (애정결핍) 최상으로 기능하는 가정에서는 가족성원들이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억누르려 하지않고, 자기 자신의 견해와 타인의 견해에 기본적인 존중감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가족성원 각자는 최악의 경우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더라도 찬성 불찬성 등 자기 의견을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함께 일하려 한다. 역기능적인 가정의 가족성원들은 고립감을 잘 느끼고, 서로 수동적이고 무력하고 억제된 자세로 반응한다. 최상으로 기능 하는 가정에서는 부모가 서로 평등하게 권위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행사하지는 않는다. 자녀들도 자유로이의견을 제시하여 가족이 함께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부모 자녀간에 편을 가를 필요가 없다. 성공적이고 효율적이고 잘 기능 하는 가정에서는 가족성원들간의 관계가 친밀한 동시에 개인적인 자주성을 존중하고 개성과 가족들 간의 독립성을 인정해 준다. 가족 성원들이 개인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도 없다. 사실 건강한 가정에서는 가족성원들 사이에 경계가 있고 각자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수용할 줄 안다. 이별과 상실도 현실적으로 수용되어, 가족성원들이 성장과 발달, 노쇠와 죽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변화에 적응할 줄 안다. 가장 유능한 가정은 유모어, 애정, 온정, 희망을 자유롭게 직접적으로 표현할 줄 안다. * 가족들의 역할 분담표 가족간의 역할 분담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분열병은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족이 서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쉽게 지쳐버리고 어려워진다. 또 환자를 돌보는 문제에 대해서 대부분의 역할을 부모가 감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 결국 형제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함을 감안할 때 가족 모두가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야 한다. 가족이 모여 상의하여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태도는 서로에게 힘이 된다. | 작성일:2006년 09월 15일 11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