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수석 졸업 후 의학 전문대학원 간 B씨 유급 걱정 이유] B씨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수석졸업한 뒤 귀국하여 의학전문대학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수재다. 그런데 대학원 입학 후 이상한 일이 이어졌다. 학업에 전념했지만 해부학과 생화학의 첫 시험을 망치면서 유급을 걱정하게 되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서 밤새도록 공부에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허사였다. 동료들이 현미경으로 조직 슬라이드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는 엉뚱한 백일몽 (白日夢)에 빠져들었다. 그는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졌고, 도서관에서 공부과목을 자꾸 바꾸고 열람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다. 그는 정신과 진료실을 방문하였고, 성인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의심됐다. 그는 충동성,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등의 ADHD의 주요증상을 모두 갖고 있었다. 면밀한 과거력 조사에 의해 이러한 증상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여러 차례 과속운전으로 딱지를 뗐으며, 3번이나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심리검사 결과도 ADHD에 부합됐다. 정신자극제를 시험적으로 복용하기로 하였는데,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약물치료로 극적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학업을 계속하면서, 외과 전문의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성인ADHD는 성인에서 새로이 발병하는 병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병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성인ADHD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산만해진 뒤에 다시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그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의 ADHD증상이 특정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자극이 결여된 교육환경으로 인한 권태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하버드의대 정신과의 조셉 비더만(Joseph Biederman)박사는 지능지수가 높은 성인에서의 ADHD 진단이 타당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하였다. 지능지수가 높은 ADHD 환자군은 삶의 질이 낮으며, 가족과 직업 영역에서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보고하였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2009년 12월호는 ADHD치료의 근간이 되는 정신과 약물치료 외에 ADHD의 증상호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태권도나 체조와 같이 복잡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장애에 의해 ADHD 증상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쾌적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명상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있다. ADHD환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대구 성동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출처 - 1등 인터넷뉴스 조선 닷컴 | 작성일:2010년 05월 13일 03시 | |